이용대-유연성 조가 오는 11일(한국시각) 오후 8시 25분 조별리그 1차전에 출격한다./연합뉴스
“두 번의 아픔은 없다. 이번엔 기필코 금메달을 따 오겠다.”4년 전 런던에서 겪었던 아픔을 되갚으려는 배드민턴 ‘환상의 복식조’ 이용대-유연성 조가 드디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무대에 출격한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은 11일 오후8시25분(이하 한국시각) 대회 배드민턴 남자복식 조별예선 1차전에서 세계랭킹 36위인 매슈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와 맞붙는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리우올림픽 개막 전까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해 어느 때보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리성무-차이자신(대만·19위),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13위) 등과 한 조에 편성돼 이변이 없는 한 상위 2팀씩이 올라가는 8강행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용대는 정재성(36·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출전한 지난 2012런던올림픽에서 대회 시작 전까지 ‘금메달 0순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가 부담감이 컸던 탓에 동메달 획득에 그친 경험이 있다.
이용대-유연성 조의 ‘금메달 행보’를 막아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인도네시아의 모하맛 아산(29)-헨드라 세티아완(32)조다. 상대전적에서는 7승6패로 이용대-유연성 조가 앞서 있지만 굵직한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4년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8강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패했다. 배드민턴 ‘왕중왕전’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슈퍼시리즈 파이널에서도 조별예선에서는 이겼지만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무릎을 꿇었고 이 질긴 악연은 올해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런 라이벌 구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유연성은 “지금 남자복식은 춘추전국시대다. 실력이 백지 한 장 차이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 후배들의 기세도 이용대-유연성 조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도 세계랭킹 3위로 성장해 메달권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이 배드민턴 남자복식 종목을 가장 유력한 메달 획득 종목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대회를 앞둔 이용대-유연성 조는 지금까지 어떤 대회보다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차 적응을 겸한 마지막 전지훈련을 치렀고 훈련 이후 체력과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다 좋은데 이용대와 유연성이 제일 많이 올라왔다”며 “선수들이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가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