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가 화장품 무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48)가 외제 화장품 무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북한 장애인체육회) 서기장이 외제 화장품 무역을 통해 협회 운영비와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리분희가 외국 화장품 무역을 통해 외화벌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화장품과 기계 설비를 평양 회사에 넘기면서 국제 체육교류에 필요한 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분희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1983년 단체전 동메달, 1985년 단체전 은메달, 1987년 복식 동메달, 1989년 단식 은메달에 이어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탁구영웅이다.
특히,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한의 현정화 선수와 함께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북한으로부터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았으며 그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산하 조선장애자체육협회의 서기장을 맡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인민체육인이 되거나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으면 다른 체육인보다 국내외 무역판로에서 유리한 권한을 차지할 수 있다”며 “세계 마라손(마라톤) 경기에서 1등하고 ‘장군님(김정일) 그리며 달렸다’는 말 한마디에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은 정성옥 선수도 간부(육상경기협회 서기장) 자격으로 외화벌이한 지 오래”라고 했다.
그는 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땀 흘려 훈련해 금메달을 딴 체육인들보다 외화벌이하는 무역일꾼들이 더 인정받는 상황”이라며 “영웅 훈장도 돈으로 살 수 있는 마당에 탁구 영웅이 무슨 소용인가. 리분희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들도 비밀리에 무역에 동참하고 있다”고 현재 북한 실정을 전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