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한 상지 관절별 맞춤형 재활치료 로봇을 착용,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최근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7%를 넘은데 이어 2018년에는 14%, 2026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견돼 있다. 인구 고령화는 노인 환자와 심혈관계 질환자의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치료 로봇 시장은 2014년 2억 330만 달러에서 오는 2021년 11억 달러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도 지난 2014년 76억 원에서 오는 2020년 652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 리포트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서 고속성장이 예견되는 재활 치료 로봇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활치료 로봇은 재활치료 부위에 따라 손, 팔, 어깨 등의 상지 재활과 이동과 관련된 하지 재활로 나뉘며 치료사의 물리적 치료를 대신한다. 재활치료사에 의해 수행되던 재활동작 및 연습을 재활 치료로봇을 활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하며, 한 명의 치료사가 다수의 환자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은 재활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재활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정부 지원 하에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재활 치료 로봇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하지 재활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 4월부터 재활치료 로봇에 대한 의료보험을 적용, 현재 180개 시설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정부에서도 의료용 로봇, 복지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펼치고 있어 주목할 만한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재활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우현수 박사팀은 뇌졸중 환자용 상지 재활치료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각 관절의 회전축마다 힘 센서를 채용, 환자의 팔에 전달되는 힘의 크기를 정교하게 제어함으로써 재활 효과가 크다. 연구팀은 의료용 로봇업체와 협력해 환자가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치료 프로토콜 구현을 위한 인터페이스도 보완할 방침이다. 이에 맞춰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은 하지 재활로봇 모닝워크를 개발하고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이 로봇은 계단과 경사 보행훈련을 도와준다.
이윤희 KISTI 산업정보분석실 박사는 “재활 치료로봇은 재활의학과 로봇기술이 융합돼 환자에게 맞춤화된 재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일선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엄격한 절차와 시험을 통해 성능,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받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생체신호 피드백 재활과 상호작용에 의한 재활로 발전하고 있어 재활치료 로봇 시장이 부가가치도 높고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