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최선을 다했기에…더욱 '환한' 銅

김정환·곽동한, 펜싱 사브르 개인·男유도 90㎏급서 '유종의 미'

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남자 개인 사브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킴(Kim), 킴, 킴…’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카리오카아레나3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32)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을 위해 관중들이 그의 성을 연호했다. 상대의 허점을 노리며 공격을 계속하는 김정환의 모습에 브라질 현지 펜싱 팬들이 열광의 함성으로 답한 것이다. 브라질 팬들의 함성을 들었는지 김정환은 더욱 힘을 냈다. 상대가 16강에서 대표팀 후배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꺾고 올라온 상대기에 더 최선을 다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김정환은 6대 0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15대 8로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고 개인전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정환의 동메달은 어느 때보다 값진 메달이었다. 16강부터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얻을 점수를 얻지 못한 김정환은 어려운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했고 결승의 문턱에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처지고 말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올림픽 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정환의 동메달은 아름다운 ‘스포츠맨십’ 그 자체였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 이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 선수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꺽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곽동한 선수가 업어치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도 90㎏ 이하급에 출전한 곽동한(24·하이원)도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곽동한은 올림픽 출전 전부터 ‘금메달 0순위’로 손꼽힐 만큼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대한유도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유도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런 곽동한의 기세는 8강전까지 지속됐다. 4강 진출을 확정 지을 때까지 승부를 모두 한판승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 유도의 첫 금메달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4강전에서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27)에게 연이은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내줘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곽동한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 송대남(37)의 경기를 보며 꼭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초심을 떠올렸다. 곽동한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마르쿠스 니만(26)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소중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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