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용 E1회장
LS그룹이 주력사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집중적으로 키우고 비(非)수익사업은 아예 철수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고 있다.
글로벌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철저하게 수익창출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LS전선아시아는 1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액은 1만~1만1,500원이며 일반 공모물량은 1,265만140주다. 다음달 5~6일 수요예측, 8~9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SPC) 제도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LS전선은 베트남에 있는 2개 법인인 LS비나와 LSCV의 상장을 위해 지난 5월 전선분야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국내에 설립했다. 그룹지주회사인 LS가 LS전선 지분 89.2%를 보유하고 있고 LS전선이 LS전선아시아 지분 80.4%를 갖고 있는 구조다. LS전선아시아는 LS비나와 LSCV지분을 각각 80.7%, 100.0% 소유하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LS전선아시아 상장을 통해 LS전선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해외수출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압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LS비나는 베트남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지난해 3,4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6년부터 중저압 케이블을 만드는 LSCV는 지난해 1,4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개 베트남 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4,914억원, 당기순익은 127억원을 나타냈다.
LS엠트론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성전기공업도 IPO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성전기는 자동차부품 업체로 센서, 스위치, 컨버터 등을 만들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지난해 말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자율주행차, 전기차 분야가 미래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전략 분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의 전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대성전기의 매출액은 3,21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080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수주금액의 경우 2008년 5,000억원에서 2012년 1조원, 2015년 1조5,00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기업공개를 통해 멕시코 등 해외에 신규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철우 대성전기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도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경쟁력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기업공개, 혁신제품 개발, 신흥시장 판매거점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차부품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S네트웍스는 비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구자용 E1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2011년 LS네트웍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구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3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수익을 내지 못한 스케쳐스 브랜드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정리해 내달 스케쳐스코리아라는 별도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잭울프스킨’사업에서 철수했고 5월에는 명품 자전거 판매업을 위해 신설했던 ‘바이클로’를 별도 법인으로 떼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