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25% 수준에서 두 달째 동결됐습니다.
저금리 탓에 가계부채 급증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도 부담이지만, 지난 6월 ‘깜짝 인하’ 이후 정부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선 만큼 정책효과를 더 기다려 보자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더욱이 재정 측면에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에 나선 만큼, 통화정책에 다소 여유가 생긴 측면도 있습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하와 추경 등 확장적 거시 경제 정책의 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인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조조정 등의 악재로 경기가 크게 악화하면 경제 회복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이 가시화하고 중국 등 신흥국이나 유로존 경제가 다시 흔들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깊어진다면 한국은행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특히 어제 1,100원 선이 무너저버린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의 정책대응 없이 원화 가치가 계속 치솟게 되면, 안 그래도 부진한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금리 인하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급증하는 가계부채입니다.
정부가 대출심사를 강화하며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나섰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탠딩]
“금융시장에서는 분기 GDP 성장률과 월간 물가 상승률이 0%대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부담에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