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희대의 이야기꾼 오스카 와일드의 주옥같은 어록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책 ‘오스카리아나’는 세계와 사회, 예술과 인생에 관한 각기 다른 주제를 담은 13개의 장으로 이뤄졌으며 “연인들은 의문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일관성은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마지막 도피처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차 있다” 등 언제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명문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진정한 선물은 따로 있다. 아름다운 말과 문장뿐 아니라, 그의 치열한 삶과 거기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인생관까지 오롯이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제껏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옹호하는 극단적인 유미주의자, 검은색 실크 스타킹을 신고 가슴에는 푸른색 카네이션을 달고 다니는 독특한 차림새에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트러블 메이커 정도로 알려져 왔지만, 실상 그는 헐벗은 자에게 자신의 값비싼 코트를 벗어 주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부르주아 계급과 종교, 정치계의 기득권자들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9,8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