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마침내 '볼트타임'…3회 연속 3관왕 정조준

'올림픽의 꽃' 육상 열전 돌입
100·200·400m계주 출전
볼트-개틀린 맞대결 관심

1315A21 볼트


지난 두 차례 올림픽 무대의 최고 스타는 단연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는 육상 사상 첫 ‘3회 연속 3관왕 도전’이라는 전대미문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연출을 노린다.

마침내 ‘볼트 타임’이 시작된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14일 자정(13일 밤12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육상 남자 100m 예선으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시작한다. 이 종목 준결선은 15일 오전에 치러지고 결선은 같은 날 오전10시25분에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는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단거리 3종목을 3연패하는 ‘트리플-트리플’은 볼트 등장 이전까지 상상불가의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전인미답의 고지였다. 스프린트 종목에서 근력과 순발력·스피드를 20대 후반 이후로 최정상급 수준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데뷔전이던 2008베이징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세계기록으로 제패하며 세계인을 경악시켰던 그는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을 석권했다. 지금도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허벅지 등의 부상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지난해에도 볼트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당시 기록은 100m 9초79, 200m 19초55였다. 빅이벤트에 강하다는 것도 그의 강점이다. 지난달 말 리우에 입성해 이번 대회를 준비 중인 볼트는 “100m에서 9초대를 주파하고 200m에서 19초의 벽을 넘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우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볼트의 독식을 막을 후보로는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이 첫 손에 꼽힌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개틀린은 미국 올림픽 단거리 사상 104년 만의 최고령 선수지만 나이를 잊은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 100m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이는 자신의 4년 전 선발전 때와 같고 이번 시즌 남자 100m에서 나온 베스트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2위 기록인 9초83 역시 개틀린이 작성했다. 볼트의 시즌 최고 기록은 개틀린에 0.08초 뒤진 9초88이다.

전문가들은 200m에서는 곡선 주로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볼트의 적수가 없다고 전망하면서도 100m는 이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개틀린은 볼트에 불과 0.01초 뒤진 9초80에 들어왔다.

볼트와 개틀린은 ‘설전’으로 미리 분위기를 달궜다. 개틀린이 먼저 자극했다. 지난달 볼트가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전을 기권하고도 자메이카 대표팀에 발탁되자 개틀린은 “(볼트는) 파워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볼트는 “리우에서 나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맞받아쳤다.

남자 200m는 17일 0시 예선, 19일 오전10시 준결선을 거쳐 19일 오전10시30분 금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볼트는 18일 오후 열리는 400m 계주 예선은 동료들에게 맡기고 20일 오전10시35분에 펼쳐지는 결선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