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TEPS의 큰 변화는 시험 문항들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 변화는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청해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이전에는 대화나 담화의 기본적인 의미만 알아도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상당수를 차지했던 데 비해, 2016년에 들어서는 대화나 담화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답할 수 있는 문항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이런 경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화나 담화의 1차적인 응답만이 아닌, 이면에 숨겨진 2차적인 의도와 의미를 도출해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청해 영역의 Part I과 Part Ⅱ의 경우 이런 경향 변화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어떤 사람을 바꾸어 달라는 질문에 대해, 그 사람이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고 하는 응답도 올바른 응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바꾸어 줄 수 없다는 말이 되므로, 질문의 취지에 어울리는 응답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정한 질문에 답하는 다양한 방식을 평소에 익혀두어야만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청해 영역의 Part Ⅲ와 Part Ⅳ의 경우에는 소재의 확장이 두드러진다. 일상적인 소재를 대상으로 하는 대화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사안이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대화까지 출제되고 있다. 예컨대 일정한 후보의 공약에 대한 평가나 이민자 문제 등을 소재로 하는 대화도 등장하고 있다. Part Ⅳ의 담화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출제되었던 소재뿐만 아니라 다소 생소한 소재도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과 같은 소재도 출제되고 있다.
어휘 영역은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휘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주 접하기 힘든 어휘나 관용표현들도 출제되고 있다. 예컨대 glower나 emaciated처럼 다소 생소한 단어들도 출제되고 있고, jump the gun처럼 익숙하지 않은 숙어도 출제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출 문제의 청해나 독해 부분의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거나, 미국 드라마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많이 익혀 두어야 한다.
독해 영역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는 매력적인 오답(Attractive Distractor)의 구성을 들 수 있다. 2016년 이전에도 매력적인 오답은 항상 출제되었지만, 2016년에 들어서는 매력적인 오답이 정답과 매우 비슷하게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지문의 흐름이나 초점을 놓치면 정답이 아니라 매력적인 오답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한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적절한 제목을 고르는 문제 유형도 다시 등장했으며, 토마 피케티의 저작과 같은 시사성이 강한 소재도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독해 점수 확보가 긴요한 만큼,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는 저자가 중심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는지, 전반적인 글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분석하는 지문 분석능력을 강화해야만 텝스적인 지문 구성에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문 독파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지 빠르게 훑어서 읽고 감이나 느낌에 의존해서 답을 찾는 방법으로는 결코 텝스의 고득점에 이르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주어진 글을 논리적으로 핵심어를 기반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TEPS에서 궁극적으로 측정하고자 하는 학습력이면서 진정한 영어 실력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텝스만점자 김무룡 강사는 텝스홀릭에서 최상위 고득점 일대일 특강의 김학수 원장과 동시에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6년 기출 경향의 문항과 자료는 텝스홀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