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전우치>, <타짜>, <도둑들>, 그리고 최근작 <암살>까지, 불과 10여 년 사이에 만든 다섯 편의 작품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대표 감독의 반열에 오른 최동훈 감독이 BMW 뉴 7시리즈의 세 번째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다. 그는 10년 전 3 시리즈로 BMW를 처음 경험했다. 그의 아내이자 <암살>을 제작한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가 결혼 전부터 탔던 차로, ‘그렇게 좋은 차는 처음’이었다고 고백할 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러니 뉴 7시리즈는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손동작만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뉴 7 시리즈 제스처 컨트롤.
“먼저 첫 눈에 들어오는 외형부터 고급스러워요. 먼 거리의 전방까지 밝고 선명하게 비추는 레이저라이트, 더 커진 키드니 그릴로 앞모습부터 압도적인 느낌을 주고, 실내는 마치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연상되더군요. 운전대를 잡으면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핸들링과 승차감이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놀라고, 맵시 있게 달리다가도 엑셀을 깊숙이 밟으면 폭발적 힘을 발휘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어요.” BMW 뉴 7시리즈 레이저 라이트.
그는 뉴 7시리즈를 타면서 평소엔 정숙하면서 점잖은 모습을 보이다가 필요할 땐 특유의 질주 본능을 발휘하는 야생마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6세대에 이르는 BMW 전통의 플래그십 세단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첨단 기술의 향연. 허공에 빙빙 돌리는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컨트롤러와 음성 인식으로 조작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감도를 지닌 터치 방식이 가능해진 터치 패널 스크린, 한층 편리한 주차를 돕는 서라운드 뷰 시스템, 자동차 키에 장착된 LCD 화면으로 차량 정보가 표시되는 BMW 디스플레이 키까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상반되는 요소의 절묘한 조합은 그가 영화에서도 추구하는 부분이다. 일반적 관념을 살짝 비튼, 스토리와 캐릭터의 의외의 조합을 보여주는 게 그의 특기이기도 하다. “그건 제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타협하지 않는, 제 영화를 완성하는 본질이기도 해요. 이를테면 <암살>은 처음엔 조용하게 흐르는 평범한 역사극인 듯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서스펜스적 느낌이 들다가 후반부에 이르면 대규모의 액션 드라마가 펼쳐지며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죠. 매끈하고 아름다운 미장센보다는 거칠고 역동적으로 찍는 걸 더 선호해요.”
그런 양면적 매력의 조화가 빚어내는 의외성은 곧 혁신과도 맞닿아 있다. 그가 생각하는 ‘혁신’ 이란 삶에도, 영화에도 꼭 필요한 개념이다. “완전히 탈바꿈하는 혁명과는 달라요. 기존의 것보다 발전한, 일반적 예상치를 넘어서는 약간의 변화만으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죠. 첫 감독 데뷔작을 그 당시 주류가 아니었던 장르물로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기존에 없던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저한텐 그 자체가 혁신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가 영화에서 시도한 혁신은 이런 거다. 사기꾼이나 도둑 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타짜>에서처럼 과거와 현재를 뒤죽박죽 섞어 복잡하면서 빠른 전개로 구성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와 그 반대의 캐릭터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것. <도둑들>에서는 도둑들이 다 함께 협조해 일을 벌이는가 싶더니 결국 서로 배신하며 제 갈 길을 가고, <암살>에서는 으레 남자들로만 이뤄졌을 법한 독립군의 중심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뻔하지 않은 새로운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런 혁신적 디테일의 조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더 깊숙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는 첫 영화인 <범죄의 재구성> 개봉 당시, ‘국내에도 이런 영화가 나왔구나’라던 관객들의 반응이 무엇보다 가장 기뻤다고 했다.
한 편의 영화를 책임지는 수장인 최동훈 감독은 이 시대의 대중예술 문화를 이끌어갈 만한 새로운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2가지 유형의 리더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누가 봐도 잘나고 완벽한 리더. 전 그런 유형은 아니에요. 또 다른 유형의 리더는 조합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삼국지>의 유비 같은 리더죠. 그는 칼싸움을 잘하지도, 관우나 제갈공명보다 더 뛰어난 개인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유비가 훌륭한 리더인 이유는, 주변의 충성심과 믿음을 지닌 좋은 인재를 한데 아울러 훌륭한 조합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에요. 영화는 적게는 100명부터 200명까지, 취향이 뚜렷한 스태프들이 모여서 일을 하니 각자의 만족도와 불만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것들을 수렴하고 적절히 조율해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는 것, 그런 역할을 잘해내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의 <암살>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최동훈 감독은 중국 내 영화제에 참석하거나 6월 말에 열린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 외에, 예전에 좋아했던 책과 영화들을 다시 들추며 곱씹어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매 영화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선택을 하기 위한 오랜 고민을 시작할 참이다. 불비불명(不飛不鳴)의 시간을 보내며 선택한 얘깃거리는 미숙한 상태에서 더하고 빼기를 거듭하며 흥미로운 각본으로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주류에 쉽게 편승하지 않는 또 하나의 새로운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다.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본질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절묘하게 구현한 모습으로 그를 단번에 매료시킨, BMW 뉴 7시리즈 같은 빛나는 혁신의 작품 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이정주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