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지난 2·4분기에 1조168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2,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앞선 1·4분기에도 선복량 공급 과잉과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1,6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해운업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적이 더 악화한 것이다. 2·4분기 매출 규모는 ‘알짜’로 꼽히던 벌크선전용 사업 매각 전인 직전 분기 대비 16.5% 줄었다.
현대상선은 3·4분기에는 연말을 앞두고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성수기 효과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사상 최악의 시황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3·4분기에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최성수기로 시황 개선과 운임 인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달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내려갔고, 모그룹인 현대그룹을 떠나 채권단 산하로 편입됐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