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도 56kg급 북한 엄윤철이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인상 134kg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과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북한의 ‘역도 스타’ 엄윤철이 나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뉴욕 타임스는 “엄윤철이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생년월일과 북한이 발간한 책에서 공개한 생년월일에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엄윤철이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생년월일은 1991년 11월 18일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본지가 입수한 ‘북한을 빛낸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책에는 엄윤철이 1990년에 태어났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엄윤철이 1990년에 태어난 것이 사실이라면, 엄윤철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이 박탈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국제역도연맹은 올림픽 출전 자격으로 ‘올림픽 개막 전 1년 6개월 안에 두 차례 주요 국제대회 참가’라는 조건을 걸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요 국제대회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대륙별 선수권대회, 주니어선수권대회 등이 포함된다.
엄윤철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2011년 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와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며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문제는 엄윤철의 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참가에 있다. 뉴욕타임스는 “엄윤철이 1990년에 태어났다면, 2011년 주니어대회에는 나이 제한에 걸려 참가할 수 없다”며 “엄윤철이 나이를 속여 주니어대회에 참가하고, 부정하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김은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자격 정지를 받은 북한은 엄윤철의 나이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역도 강국’의 명성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발간한 책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