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떴는데...올 金투자상품 수익률은] 해외ETF > 국내ETF > KRX금시장 > 금통장

세금·수수료 등 제외 각각 20.8%, 20%, 17.5%, 14.4%
해외ETF, 현물 보유로 시세 가장 잘 반영해 '수익 으뜸'
금시장은 低유동성·원高 따른 환차손으로 기대 못미쳐



금값 급등에 연초 은행 금통장에 가입한 박준원(38)씨의 지난 8일까지 세후 수익률은 14.4%.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56%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높지만 연초 대비 25% 이상 급등한 금값의 수익률에는 한참 못 미친다. 국제 금값 상승에도 KRX 금시장, 금통장 상품 투자자들의 수익은 왜 기대에 못 미칠까.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투자원금 2,000만원으로 국내외 ETF, KRX 금시장, 금통장 등 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각종 수수료와 보수, 세금을 제한 세후 수익률은 해외 금 ETF가 가장 높았다. 연초 이후 25.6%의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 금 ETF는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고 2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국내 금 ETF가 세후 20.0%(세전 24.4%)의 수익을 올리며 국제 금 수익률을 따라간 반면 KRX 금시장 및 은행 금통장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은 각각 17.5%(18%), 14.4%(18.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수익률 차이는 해외 금 ETF가 금 현물을 직접 보유하며 금 가격을 가장 잘 추종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해외 금 ETF의 금 보유량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며 각국 중앙은행 금 순매수량의 70%가 넘는 579톤이나 늘었다. 세금에서도 해외 금 ETF가 유리하다. 해외 금 ETF의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22%는 수익에서 250만원이 공제된 후 분리과세된다. 즉 해외 금 ETF 투자로 400만원의 수익이 났다면 250만원을 제외하고 150만원에 대해서만 분리과세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ETF는 미국 최대 금 ETF인 ‘SPDR Gold Shares (GLD)’의 일평균 거래대금만 16억달러 이상일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현 시점에서 금에 투자하려면 해외 금 ETF를 이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KRX 금시장의 경우 투자 시 부과되는 세금이 없고 매매수수료(0.15~0.5%)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에 그치는 낮은 유동성이 단점이다. 최근 원화 강세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KRX 금시장은 원화로 거래되지만 추종하는 해외 금 현물·선물이 달러로 거래되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발생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실제 지난 2월26일 달러당 1,238원60전에 이르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대가 무너졌고 그만큼 국내 환전 과정에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연초 금 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은행의 금통장은 입출금 시 각각 1%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국내 금 ETF도 유동성이 KRX 금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게 단점이다. 국내주식형 ETF가 아니라서 매매차익이 2,000만원 이하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2,000만원 이상이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국내 금 ETF 중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KODEX 골드선물’ ‘TIGER 금은선물’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가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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