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자신의 경기에 지각하게 된 수영선수 3명을 위해 경기 시간을 조정하는 ‘아량’을 베풀었다.
주인공은 할설과 함께 여자 자유형 50m에 출전하는 저넷 오테센(덴마크), 알리악산드라 헤라시메니아(벨라루스) 등 총 3명이다.
조직위는 버스를 타고 올림픽 파크를 헤매고 있다는 선수들의 하소연을 접수하고, 예정돼 있던 다른 종목의 시상식 순서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여자 50m 준결승의 출발 시각을 뒤로 미뤘다. 이에 따라 세 명의 선수는 준결승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할설은 “내가 탄 버스는 (육상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가는 버스였다”며 “주경기장까지 40분이나 간 덕에 선수촌으로 돌아오는 40분에 다시 수영장으로 가는 시간까지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 관광을 아주 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할설은 그러나 “그동안에 내 감정은 요동치고 아드레날린도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다”고 돌아봤다.
할설은 준결승에서 4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같이 버스를 잘못 탄 헤라시메니아는 8위로 결승에 올랐고, 오테센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할설은 “결승날 버스만 제대로 탄다면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림픽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