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 이전에 스카버러 암초 매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임 중 ‘아시아 회귀’ 전략에 무게를 실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레임덕 기간에 남중국해에 일종의 ‘알박기’를 하겠다는 속셈이다. 매립 착수 시기는 다음달 항저우에서 지역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후가 유력하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G20 회의 의제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외해달라고 참가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유산(legacy)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스카버러 영유권 문제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스카버러 암초를 감시하는 경비선을 기존 2~3척에서 10여척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 동쪽 끝에 위치한 스카버러 암초를 매입해 전초기지를 건설하면 중국의 제공권은 최소 1,000㎞ 확장되며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괌 해군기지도 감시권 안에 들어오게 된다. 미군은 최근 괌 기지에 폭격기 3총사(B-52, B-1B, B-2)를 처음으로 동시 배치하는 등 이 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동중국해서 중국과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중인 일본의 경우 신형 지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신형 미사일은 센카쿠열도 방위가 1차 목표라고 전했다. 사거리 300㎞인 새 지대함 미사일은 2023년께 미야코지마 등 센카쿠열도를 사정거리에 둔 인근 섬들에 배치될 예정이다. 신문은 “센카쿠열도 주변의 중국 선박과 군함에 대한 공격능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센카쿠열도 주변 접속 수역에 군함을 파견해 항해를 하고 열도 주변에 전투기를 근접 비행시키는 등 일본을 자극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