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메이저대회 부담에…김국영, 준결선 좌절

'10초37' 조7위로 레이스 마감
볼트·개틀린 15일 준결선·결선

김국영 선수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0초3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 또 메이저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국영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예선 8조에서 10초37을 기록하며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8조 9명 중에는 7위, 전체 70명 중에는 공동 51위였다. 이날 김국영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10초16에 뛰었다면 한국 육상 최초로 올림픽 100m 준결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꿈을 접어야 했다.


김국영은 2010년 전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31년 묵은 한국 기록(10초34)을 10초31, 10초23으로 잇달아 단축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1년 기대를 모으며 출전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자격예선 경기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해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10초16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올림픽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8월 베이징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10초48로 부진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정말 준비가 잘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그는 또 한 번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에 발목을 잡혔다.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김국영은 “주요 국제 대회에 자주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와 뛰어보고 실패도 해봐야 큰 무대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노력해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준결선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00m 세계기록(9초48)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예선 7조 1위(10초07), 전체 4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그의 대항마로 꼽히는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은 10초0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경기에서 조깅하듯 중반 이후 속도를 줄인 볼트는 “예선 기록은 사라진다. 어차피 결선에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15일 오전9시7분, 개틀린은 9시14분 준결선에 나서며 결선 스타트 시각은 15일 오전10시25분이다. 둘이 맞붙는 200m 예선은 16일 밤11시에 시작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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