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공연보고…오픈컬리지서 1만원에 문화 강연듣고…스마트컬슈머 뜬다

LGU+·KT IPTV·모바일 등에
VR 등 활용한 문화 콘텐츠 제공
고급문화 찾지만 경제력 빠듯한
20·30 연령층 중심으로 인기몰이

직장인 김혜성(27)씨는 매년 6월이면 영국 서머싯에서 열리는 40년 전통의 종합음악축제인 ‘글라스톤 베리 페스티벌’에 다녀오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입장표 가격만 226파운드(약 35만원)에 여행경비까지 고려하면 300만원 가까이 들어 쉽게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김씨는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 카니예웨스트, 메리 제이 블라지 등이 참여한 지난해 공연을 인터넷TV(IPTV)를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영국 BBC에서 진행하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비비씨 프롬(BBC PROMS)’도 인터넷TV를 통해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U+TV 화면캡쳐
국내 유료방송업계가 교양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소비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가정내 인터넷TV(IPTV)나 휴대폰의 모바일방송을 통해 유명 공연이나 축제, 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알뜰하게 시청하는 20대·30대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정의하자면 스마트한 정보통신기술로 알뜰하게 수준 높은 문화를 소비하는 ‘스마트 컬슈머(smart + culture + Consumer의 합성어)’라고 부를 만 하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 문화에 대한 안목은 있지만 지출 여력이 빠듯한 젊은 층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는 대신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나 각종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간접체험을 하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문화 콘텐츠 상품들을 확충하고 새로운 미디어기술들을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체중에선 LG유플러스가 특히 스마트 컬슈머 발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TV(IPTV)와 모바일 비디오포털에서 ‘아트앤클래식’ 코너를 열고 오케스트라연주, 발레 공연, 미술전시, 대중음악 콘서트 실황 등 공연예술 콘텐츠 310여편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예술 입문자들을 위한 추천작 코너가 마련돼 발레리나 김주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등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KT는 서울 목동 사옥에 공연장인 ‘KT체임버홀’을 개관해 매주 한 차례 이상 클래식음악 공연을 하면서 이를 녹화해 자사의 유료방송인 올레TV로 중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KT뮤직은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음악공연행사 등을 실감 나게 시청할 수 있는 ‘지니VR’서비스를 최근 개시했다.

단순 공연시청 수준을 넘어서서 아예 온·오프라인으로 본격적으로 문화 입문교육에 참여하려는 컬슈머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식을 자유롭게 나누는 대안학교 프로그램인 ‘오픈컬리지’에도 다양한 클래식, 발레, 오페라 등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오픈컬리지는 주최를 원하는 사람이 강좌를 열면 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수강을 신청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데 1만원의 참가비 정도면 주 1회씩 주요 음악가를 선정해 수강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에도 다양한 문화 장르별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채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지난 6월부터 U+TV, 모바일 비디오포털에서 ‘아트앤클래식’ 코너를 열고 클래식 공연 실황을 비롯해 미술·전시, 공연·무용, 오페라 등 310여편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유명 아티스트들의 추천작 코너도 마련돼 있어 입문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U+TV 화면캡쳐


온라인 대안교육 플랫폼 ‘오픈컬리지’에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클래식 강의를 마련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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