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경찰 승진시험 없애고 싶었다”

오는 22일 임기만료 앞두고 16일 기자간담회 개최
“리퍼트 美대사 피습사건 때 잘리는 줄 알았다”
청장 퇴임 후 정치 입문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강신명 경찰청장. /연합뉴스


오는 22일 임기를 마치는 강신명(사진) 경찰청장이 2년 동안의 임기 중 성과중심 조직문화 안착에 대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경찰의 승진시험 제도를 없애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강 청장은 16일 오전 경찰청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장 재임 중 나름대로의 성과라면 인사제도에 있어 업무중심, 성과중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것 이었다”면서 “그 동안 경찰들은 특정 기간 바짝 공부해서 승진시험만 잘 보면 계급을 높였는데 청장 취임 후 추진한 것 중 하나가 승진에 있어 시험보다는 성과에 핵심을 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승진시험 제도를 없애고 싶었는데 그 동안 진행돼 온 승진시험이 갑자기 없어지면 조직내 혼란이 예상돼 내 임기 동안에는 이를 과도기 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장기적으로 경찰 조직에서 승진시험 제도는 없어져야 하고, 성과중심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강 청장은 퇴임 후 계획과 관련해 스스로 리모델링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정치권 입문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우선 퇴임 후에는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면서 나를 리모델링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슨 일도 할 것이라는 것에 정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강 청장은 “그렇다”고 대답한 뒤 “내가 2년 전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때 ‘경찰 수장이 선출직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없고, 다만 20대 국회에서 그러지 않은 것으로 그 말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촌지역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업무협약식’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이 농민에게 안전조끼와 경광봉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청장은 2년 임기 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꼽기도 했다.

지난 해 3월 5일 오전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 직후 이를 보고 받은 강 청장은 “그날 아침에 행사가 있었는데 이를 바로 취소하고 경찰청으로 복귀해 사건 수습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당시 리퍼트 대사의 상태 등에 대해 생명에는 지장 없다고 보고 받은 뒤 ‘혹시 나 잘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 오전 7시 40분 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김기종씨가 흉기를 휘둘러 얼굴과 손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 청장은 임기 중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경찰의 처우 개선 문제를 개선하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지는 못했다”면서 “다행히 경찰(경장)의 기본급이 33년 만에 조금 오르긴 했지만 처우 개선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이후 강 청장은 2008년 2월 9일에 퇴임한 이택순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마친 청장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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