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외부의 유력 정치인 영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당에 들어오면 내가 맡고 있는 비대위원장 자리부터 양보하겠다”고 언급했다.16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두분이 우리 당에 오면 그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선거 1년 전(前)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당헌·당규를 ‘6개월 전’으로 개정하겠다 한 것에 대해 “손 전 고문, 정 전 총리 같은 분이 당 대표를 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누구라도 들어온다면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전 대표 한 사람만으로는 대선(大選)을 치를 수 없다. 우리(국민의당)가 ‘문지방’을 확 내려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 당에 오겠는가”며 “대선을 앞두고 외부 유력 정치인이 당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대로 ‘안철수당’이 된다. 그럼 ‘문재인당’인 더민주와 똑같아진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대표로 호남 출신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것에 대해선 “영남에서는 야당에 대한 벽이, 호남에서는 여당에 대한 벽이 과거에 비해 꽤 허물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보수 여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대선을 앞두고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 복심인 이 대표가 당을 이끌게 되면서 박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당을 완벽하게 장악하려고 할 텐데 그럴수록 레임덕은 더 빨리 올 수 있다”며 “이 대표가 과연 박 대통령에게 직언(直言)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非朴)계는 박 대통령과 친박(親朴)계에 대항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게 될 것 같다”며 “지역적으로는 여권의 양대 축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낙동강 전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여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반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친박 후보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일부러 거리를 두는 척하겠지만 결국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