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위터·애플 "스트리밍 사업 협력"

"수익구조 바꿔 활로 모색"
양사, 콘텐츠-TV 공유 협상
성사땐 스트리밍 시장 선점
투자자들 트위터 주식 '사자'

최근 실적부진 등 위기를 겪고 있는 트위터와 애플이 스트리밍 사업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새 활로를 찾고 있다. 트위터가 확보한 콘텐츠를 애플 사용자층에 제공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제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위터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애플TV에 추가하는 방안을 놓고 애플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트위터가 지난 4월 따낸 미식프로풋볼리그(NFL) 독점 생중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애플TV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트위터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6.76% 오른 20.86달러에 마감하며 7개월 만에 주당 2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를 두고 USA투데이는 “트위터가 (장래를) 뚜렷이 봤고 투자자들은 이에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더버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트위터와 애플이 ‘윈윈(win-win)’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며 새 활로를 찾고 있다. 트위터는 NFL을 시작으로 미국프로농구(NBA)·윔블던·CBS뉴스 방영권까지 손에 쥐며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TV 서비스 애플TV 4세대를 아이폰과 연계해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콧 케슬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애플은 더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이 나날이 악화하는 트위터와 애플은 기존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위터는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스냅챗의 인기몰이에 타격을 받으며 월간 이용자 수(MAU) 증가율이 정체된 상태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광고 매출도 부진해 2·4분기까지 매출 증가율이 8분기 연속 하락했다. 애플도 삼성·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이 올 회계연도 3·4분기(3월27일~6월25일)까지 2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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