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국경없는의사회' 폭격 11명 사망·19명 부상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격을 받은 예멘 사나 지역./연합뉴스
예멘 서북부에서 15일(현지시간) 국제 인도주의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어린이 등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MSF는 이날 오후 “예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서북부 하자 지역 병원이 공습을 받았다”며 “의료진을 포함해 9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후 환자 2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MSF는 이틀 전에도 사다 지역 한 학교가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 1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MSF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MSF의 시설은 4차례 공격을 받았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해 3월부터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분쟁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에 대한 폭격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80여 곳의 병원이 폭격을 당해, 최소 100명 이상의 환자와 직원이 숨졌고 130여 명이 부상했다. 예멘 현지 MSF 관계자는 “다시 한 번 MSF 의료진과 환자들로 북적이는 병원이 폭격을 받았다”며 “최근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비정부 인권기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병원 공격은 민간인과 의료진의 생명을 앗아가는 개탄스러운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병원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은 “지난해 3월 이후 예멘에서 6,4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민간인들”이라고 밝히며 병원 시설에 대한 공습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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