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친박인 조윤선(50·사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59·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는 조경규(57·사진)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개각의 최대 관심사였던 우병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유임시켰다.


당초 5~6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절반인 3개 부처에 그쳐 임기 후반 국정안정에 무게를 둔 개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사청문 통과절차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윤선 내정자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친박 핵심인사로 현 정부서에만도 장관 두 번에 정무수석까지 지내는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 4·13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낙마했지만 박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입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고 조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수 내정자는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농업행정 전문가다. 30여년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 일하며 농식품부 1차관, 농촌진흥청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농림축산식품 분야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환경부 장관 내정자인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9회로 공직을 시작해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과 사회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등 조정 업무를 주로 다뤘다. 기재부 등을 거쳐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현안에 대한 각 부처 간 조정능력이 기대를 모은다.

이번 개각을 놓고 여당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적재적소 인사”라고 평가했지만 야권은 “국정쇄신 의지와 거리가 먼 ‘오기개각’ ‘불통개각’ ‘돌려막기식 찔끔개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야당은 해임을 요구해온 우 수석이 교체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번 개각 인사가 ‘우병우 검증 개각’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어 진통이 예고됐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