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열대야로 응급실 찾은 온열질환자 500명

온열질환 감시체계 세부 집계결과(5월 23일~8월 14일)
기록적인 폭염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열대야로 밤사이 온열질환에 걸려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두 달 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719명(사망자 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수(1,056명)의 1.63배에 달하며 2014년 환자수(556명)의 3.09배나 되는 기록이다. 심지어 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응급실 방문자만 온열질환자로 집계되는 것을 감안하면 응급실 혹은 병원을 찾지 않은 온열질환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대로에서 시민들이 태양을 가린 채 걷고 있다./송은석기자
온열질환자의 대다수는 오전 10시~오후 6시 낮에 나왔지만, 4명 중 1명꼴인 27.7%(476명)는 저녁부터 밤사이인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사이에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열대야로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더위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중 26.8%(460명)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온열질환에 고령자가 특히 취약했지만, 30대 이하도 25.8%(444명)이나 됐다. 이에 말복이 지나서도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노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층도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열질환의 위협은 실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발생장소의 79.0%(1천358명)는 실외였지만 집, 건물, 작업장, 비닐하우스 등 실내에서도 21.0%(361명)가 온열질환에 걸렸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환자가 8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393명), 열경련(227명), 열실신(131명) 순이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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