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사드 제3후보지 공론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배치장소와 관련, 제 3후보지 검토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연합뉴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 “정부는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16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현장을 수차례 찾은 저도 5만 성주군민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 도지사는 사드배치 장소로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신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염속봉산, 까치산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제3 후보지 검토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는 수면 아래에서만 거론돼왔던 제 3후보지 검토 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이다.

이어 그는 “모두 함께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정부가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성주군민도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며 이에 응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김 도지사는 국방부 장관과 성주군민 만남으로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제3 후보지 검토 여부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쟁위는 오는 17일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전면 반대의사를 전달하되 제 3후보지에 대한 논의는 거부할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쟁위는 지난 15일 사드배치 백지화를 촉구하며 주민 천 명 가량의 대규모 삭발식을 시행, 오는 27일에는 주민 2천여명이 참석하는 성산포대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사드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3 후보지와 관련해 국방부는 실무 차원에서 관련 현장을 다녀왔음을 시인한 바 있다. 성주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을 비롯한 사드 국방실무자 및 시설공사 관련실무자 등 4명이 지난 11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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