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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욱신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는 “뇌의 신경망을 이루는 신경세포(뉴런) 사이에서는 매 순간 엄청난 양의 정보가 발생하고 있다”며 “각각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신경세포 간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의 정보를 데이터 형태로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뇌의 구조와 이 구조에 따른 기능을 수치화·시각화한 데이터베이스(DB), 즉 뇌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뇌 지도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미국은 지난 2009년 미국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휴먼 커넥톰 프로젝트(Human Connectome Project)’에 돌입했으며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10년 단위의 ‘인간 두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 뇌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도 올 5월 2023년까지 뇌 지도 구축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벌써 일정 성과를 낸 곳도 있다. 휴먼 커넥톰 프로젝트 연구진은 대뇌의 겉부분인 대뇌피질을 180개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의 기능을 정리한 뇌 지도를 만들었다고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대뇌피질은 뇌에서 의식적 사고와 인지, 문제 해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부위가 어떻게 기능을 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 지도가 완성되면 이 같은 뇌의 비밀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한 교수는 “뇌 지도를 만들 때도 대용량의 빅데이터 분석은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시각화해 그래프로 표현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법을 더욱 고도화해 뇌 지도 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