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도 무선 시대에 합류하게 됐다. TV는 한 곳에만 고정돼 있다는 편견을 깨고 모바일, 태블릿, 노트북처럼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돼 TV 이용 패턴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IPTV를 무선으로 연결해 집안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초고화질(UHD)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올레tv 에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모뎀과 IPTV 셋톱박스 구간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외장형 단말이다. 내년 중 와이파이가 내장된 셋톱박스와 올레tv 에어가 내장된 인터넷 모뎀을 출시해 별도의 기기 없이도 무선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올레tv 에어는 이를 위한 중간단계이자 기존 셋톱박스로도 무선 환경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유희관 KT미디어사업본부장은 “노트북, 모바일 등 다른 가전들은 간편히 설치, 이용이 가능한데 TV는 늘 AS기사를 부르고 위치 변경도 마음대로 못했다”며 “TV도 무선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진정한 스마트홈이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광대역 UHD 영상 트래픽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무선 구간의 패킷(데이터) 손실과 지연을 막기 위해 가변적으로 비디오 패킷을 묶어서 일반 데이터보다 우선 처리한다. 또 영상을 기가급 속도로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무선 광대역 Wave-2 및 자동접속’ 기술과 주변 와이파이의 무선 간섭을 없애고 IPTV에 최적화된 와이파이 통신 채널을 자동 전환해주는 ‘스마트 채널 셀렉션’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35Mbps 이상의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최적화된 채널을 잡고 연결 상태가 불안해질 때는 다른 최적화된 채널로 전환돼 영상이 끊김없이 재생되도록 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이석우 KT 미디어기술담당 상무가 35Mbps의 UHD 화질로 미국 드라마 ‘CSI마이애미 시즌5’가 재생되는 상태에서 올레tv 셋톱박스에 연결된 유선을 빼자 ‘인터넷 연결 오류’를 가리키는 화면이 떴다. 이 상태에서 올레tv air를 연결하자 이 영상은 끊김없이 재생됐다.

AS기사의 도움 없이도 설치가 가능하지만 현재 운용하는 AS기사의 인력 조정이나 재배치는 없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한편 올레tv 에어는 전국 대리점, 고객센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9만9,000원(부가세 별도)이다. KT 인터넷과 IPTV 결합상품을 신규 가입할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