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지난 6월 1,055만배럴에서 지난달 1,067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는 2015년 6월의 1,056만배럴이다. 사우디는 다음달 협상 전까지 산유량을 하루 1,080만~1,090만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여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국가들은 올해 4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인 하루 400만배럴 수준으로 생산량 증가를 고집하자 사우디도 동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이란 산유량이 하루 385만배럴로 서방 제재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면서 다음달 26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증산이 다른 OPEC 회원국의 반발을 불러 협상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급과잉을 주도하는 마당에 다른 산유국들에 산유량 동결을 호소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란이 전날 “오는 9월에도 원유 생산량이 서방 제재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증산 유지 방침을 시사한 것도 합의 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