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가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손혜원 더민주 의원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문 전 대표를 찾았다.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성부문 최고위원에 나선 유은혜 의원을 공개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양 전 상무는 여성부문 최고위원에 도전 중이다. ‘문심’ 쟁탈전은 추도식이 시작하기 직전까지 진행됐다. 일찍 도착한 문 전 대표가 현충관 앞에서 자원 봉사자나 여러 정계 인사들과 악수를 건네는 시간에도 손 의원과 양 전 상무는 양옆에서 나란히 문 전 대표를 수행했다. 손 의원은 추모 일정이 끝난 직후까지도 문 전 대표 옆자리를 꿰차며 기자들의 질문공세로부터 문 전 대표를 ‘방어’했다.
아울러 각 시도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도 인파를 뚫고 문 전 대표를 찾아 인사를 건네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높아진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한편 김대중 정부 비서관 출신인 이훈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이끌며 호남 인사와의 인사를 주도했다. 추모식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문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할 때에도 이 의원은 “그래도 문 전 대표와 악수라도 한번 하시라”며 인사를 성사시켰다. 이 의원은 이희호 여사에게도 문 전 대표를 이끌고 앞장서는 등 문 전 대표 옆에서 호남과 동교동계와의 가교역할을 자처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