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나 갤러리 신라. /사진제공=호텔신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초고가 트렁크백 브랜드 모이나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신라호텔은 과거 루이비통·에르메스·그라프 등 명품 브랜드가 국내 1호 매장을 낸 곳으로, 이번 모이나 입점으로 신라호텔은 명품이 사랑하는 국내 호텔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와 모이나는 장충동 신라호텔 1층에 ‘모이나 갤러리 신라’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라프와 에르메스 등 초고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2개 매장밖에 없는 본관 1층에 당당히 입성한 것으로, 호텔신라측은 본관과 영빈관을 잇는 위치에 있던 고객 짐 보관룸을 없애고 모이나에 매장을 내줬다.
모이나는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백&트렁크 브랜드로, 모나코 샤를렌 공주·세계적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배우 고소영·한예슬 등의 사용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인기제품인 레잔백의 경우 가격이 600만원 대이고, 소재에 따라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도 아닌 1층에 자리 잡는 것은 이부진 사장의 동의없인 불가능한 일”이라며 “국내 최고급 호텔인 신라호텔과 럭셔리 브랜드 모이나가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장충동 신라호텔은 해외 명품의 국내 상륙 1번지라는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1991년 루이비통이 루이비통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1호 매장을 신라호텔에 냈고, 2004년에는 에르메스가 신라호텔에 입성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3대 명품 수트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브랜드 키톤 역시 2007년 신라호텔에 1호점을 열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부호들만 찾아 ‘울트라 하이엔드 명품’ ‘다이아몬드의 제왕’ 등으로 불리는 보석 브랜드 그라프의 국내 유일 매장이 2013년 신라호텔에 들어선 것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그라프를 유치하는데 이부진 사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장의 안목과 사업력이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그 나라의 최고급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호텔신라가 글로벌 체인 호텔들을 제치고 1순위로 대접받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