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주일 한국대사./연합뉴스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가 17일 3·11 원전 참사가 발생한 후쿠시마를 방문해 “후쿠시마의 정확한 상황을 전해 하루라도 빨리 한국과 후쿠시마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게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 한국에서는 “주일대사가 후쿠시마 식품의 홍보대사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대사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후쿠시마 식품에 대해 일본 측이 ‘소문’이라고 규정하는 부정적인 평가가 생긴 것에 관해 지난 17일 후쿠시마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 대사가 소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대사는 한국에서 후쿠시마 식품이 건강에 나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 “이런 상황이 하루만에 개선되는 것은 어렵다”며 “한국 국민이 (후쿠시마를) 직접 보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며 후쿠시마 식품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도 여전히 후쿠시마 식품을 신뢰하지 못하는 마당에 주일대사가 한국에 홍보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 후쿠시마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단순한 ‘소문’으로 일단락 한 것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일본 국민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후쿠시마 지역 농수산물의 사용을 꺼려 하는 마당에 일부의 소문에만 의존한 잘못된 판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사가 ‘후쿠시마를 직접 보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한국인들에게 후쿠시마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라는 얘기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사는 이와 관련 후쿠시마와 서울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 대사는 후쿠시마 현청에서 우치보리 마사오(內堀雅雄) 후쿠시마 지사를 만난 뒤 일본 기자들의 취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