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의 정경은(오른쪽)-신승찬 조가 18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경은(26·KGC인삼공사)과 신승찬(22·삼성전기)이 따낸 동메달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의 실격 파문을 씻는 값진 메달이다.
신승찬과 호흡을 맞춘 정경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의 탕위안팅-위양(중국)을 2대0(21대8 21대17)으로 완파하고 3위에 올랐다.
특히 정경은에게 의미가 남다른 메달이다. 그는 2012런던올림픽 여자복식에 김하나(27·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출전했으나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실격당했다. 정경은-김하나의 조별리그 상대인 위양-왕샤올리(중국)는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다가 적발됐다. 이에 연루된 정경은-김하나도 함께 실격당했다.
정경은은 이번 올림픽엔 막내 신승찬과 짝을 이뤄 8강까지 4연승을 달리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에게 0대2(16-21 21-15)로 패해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놓쳤다. 그러나 런던에서 고의 패배로 얽혔던 위양이 포함된 조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압도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정경은은 “4년 전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저희밖에 안 남아서 부담이 많이 컸다”며 “서로 다독이면서 많이 좋아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고 기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