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사학자 에른스트 놀테 전 교수 타계

에른스트 놀테 전 자유베를린대 교수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른스트 놀테 전 자유 베를린대 교수가 18일(현지시간)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3세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놀테 전 교수의 사망소식을 유가족들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놀테 교수는 1960년대 초부터 보수주의 학계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고 파시즘과 공산주의에 대한 역사 해석과 관련해 많은 논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1986년 ‘사라지지 않는 과거’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탈린의 강제수용소와 러시아 혁명 후 소련에서의 수백만 명 농민 살상이 어떤 의미에선 나치 유대인 학살 프로그램의 전조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전후 나치즘에 대한 논의들은 독일인들을 도덕적 죄책감에서 놓여나지 못하게 만드는 좌파의 ‘집단적 사고’라는 횡포이며, 이러한 행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나치즘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독일의 대응’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그를 비롯한 보수주의 역사학자들이 나치와 공산주의를 비교함으로써 나치 범죄의 중대성을 축소하려고 한다고 반박해왔다.

최근 놀테 교수는 이슬람주의와 이슬람 파시즘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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