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태 공사는 우리 정부에 직접 귀순 의사를 타진해 가족과 함께 한국행에 성공했으며,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영국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가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접 온 점에 미뤄볼 때 영국 정부가 태 공사의 망명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 고위 외교관의 탈북은 북한의 방해 공작 등을 고려해 최대한 은밀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 지난 1997년 8월 탈북해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당시 주이집트 북한대사도 신속하게 망명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시 장 대사 부부는 ‘외출을 다녀오겠다’며 이집트 수도 카이로시에 있는 대사관을 나선 뒤 잠적했는데, 미 국무부는 잠적 나흘 뒤에 장 대사 일행이 미국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를 허용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편 태 공사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제3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영국이 아닌 제3국에 체류하던 태 공사의 자녀 한 명은 아직 현지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영호 공사는 슬하에 아들 2명과 딸 1명을 뒀다는 외신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