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은 관성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나의 일’과 그것들이 모여 빚는 ‘내 삶’의 가치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길지 않은 책의 결말에는 놀라운 반전이 있다. 유령의 임무는 정말로 ‘놀래키는 일’ 그 이상이었고 마지막 장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다! ‘토머스’와 ‘넬리’’라며 끝맺는다. 자신의 조부모 이름을 별 이름으로 빌려다 쓴 저자는 “세상이 어둠으로 잡아먹힌 듯 괴로워도 별과 사랑하는 이를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책의 이야기도 탁월하지만 더 빛나는 것은 유령과 인간의 교감을 섬세한 색감으로 펼쳐 보인 그림들이다. 은은하면서도 산뜻한 그림은 마치 깨어있는 정신으로 꾸는 ‘꿈’ 같다. 1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