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지난 5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올 들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잇따른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19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비정질 철합금강(iron based amorphous alloy ribbon strip)에 대해 25.9~48.5%의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과 일본산 비정질 철합금강에 대한 조사 결과 덤핑 증거가 확인됐다”면서 중국 철강 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무부는 이들 미국·일본산 제품에 언제부터 관세를 부과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일본산 비정질 철합금강이 시장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아 중국 철강 산업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덤핑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상무부는 덤핑조사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정했지만 조사 만료 예정 기간보다 4개월여 앞서 서둘러 덤핑 판정을 내렸다. 비정질 철합금강은 변압기와 발전기·모터 등에 주로 쓰인다.
앞서 미국은 5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265.79%의 반덤핑관세와 256.44%의 상계관세 등 모두 522%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상반기에 전 세계 철강 분야에서 85건의 새로운 관세 부과와 규제 조치가 취해졌다”면서 “이 같은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는 철강 시장 수요 감소와 중국산 철강 과잉공급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