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우리은행 ‘위비뱅크’, 신한은행 ‘써니뱅크’, KB국민은행 ‘리브뱅크’.
◇비대면 계좌개설=현재까지 출시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은 대포통장 발생을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계좌에 하루 30만원 한도 내에서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제한을 뒀다. 일단 금액 제한이 있는 ‘임시 계좌’를 개설해 준 뒤 고객이 은행 창구를 방문해 재직증명서 또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영수증을 제출하면 ‘정상 계좌’로 전환해주는 식이다. ◇간편 송금=리브뱅크와 위비뱅크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써니뱅크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는 없다.
◇전반적인 실용성=위비뱅크와 리브뱅크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많고, 써니뱅크는 금융거래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설계된 편이다. 위비뱅크에는 예금, 대출, 외환거래, 보험, 펀드, 송금 외에도 모바일게임, 음악방송, 메신저 ‘위비톡’, 인터넷 쇼핑몰 ‘위비마켓’ 등의 메뉴가 있다. 리브뱅크에도 캘린더, 리브모임, 리브경조사, 리브 더치페이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이 많지만 아직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기존 구글 캘린더, 네이버 밴드 등을 이용하는 고객으로서는 굳이 은행 앱으로 옮겨갈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또 리브뱅크의 경우 너무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정작 금융거래를 하려면 ‘KB스타뱅킹’ 앱을 별도로 다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해외송금이나 적금 가입, 대출 등 리브뱅크에도 금융거래 메뉴가 있지만 클릭하면 ‘KB스타뱅킹 앱을 다운 받아야 합니다’라는 메뉴가 뜬다. 써니뱅크는 환전, 해외송금, 대출, 예금 등 기본적인 금융거래 서비스에 자동차 관련 대출 중고차 매물을 볼 수 있는 ‘마이카’, 전세 대출, 아파트 매물을 볼 수 있는 ‘부동산’, ‘상품권 선물하기’ 메뉴를 더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관에서 열린 농협금융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선포식에서 김용환(가운데)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경섭(왼쪽) 농협은행장과 함께 모바일 은행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아직 모바일뱅크에는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분명히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로는 정상적인 계좌를 만들 수 없고, 부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별도 앱을 다운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각 은행들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도 각행 모바일뱅크의 편의성 제고와 기능 강화를 위한 연구와 분석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지난 10일 NH농협은행도 ‘올원뱅크’를 출시하는 등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크의 영향력은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