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움 웰던”이요
보통 사람이라면 여느 스테이크 집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답은 서래마을의 한 수제버거 매장에서 패티 굽기를 선택하는 고객의 주문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3분이면 세트메뉴가 나오는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대신, 몇 시간씩 줄을 서서라도 소비자들이 먹겠다는 수제버거만 보아도 나만의 취향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요즘 소비자의 욕구를 엿볼 수 있다.
최근 영국 BBC에서 이 같은 현상을 ‘수제 혁명(Handmade Revolution)’이라고 소개했다. 수제품이 단순한 지역적 특색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수제 햄버거뿐만 아니라 수제 맥주, 수제 악세서리 등 다양한 수제품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제품 프리마켓 ‘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는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어플이다. 작가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반지와 팔찌,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도자기, 가방, 양초, 지갑 등 손으로 만든 모든 제품을 모바일 앱에서 구입 가능하다.
아이디어스는 서비스 출시 첫 달 거래액 76만 원으로 시작해 출시 지난 4월에는 출시 2년 만에 총 12억 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지난해 말엔 ‘2014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수제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이디어스를 이끄는 김동환 대표는 ‘가치 있는 사람들이 만든 가치 있는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큰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공예 작가의 성지, 공예품 전문 쇼핑몰 쌈지길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연 공예품전문 쇼핑몰로서 인사동에 관광명소이다.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수제 공예품과 디자인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쌈지길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줄지어 있는 인사동 대로변보다 이곳에서 오히려 인사동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쌈지길은 한국의 멋이 풍기는 다양한 디자인의 70여 개의 공예품샵과, 문화상품과 기념품가게, 갤러리, 음식점들이 모여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쌈지길의 명물인 똥빵은 특이한 모양새와 팥, 초코 맛 등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아직까지 줄지어 사먹을 정도다. 남자친구와 쌈지길을 방문한 김유리(26)씨는 “요즘 강남이나 종로나 비슷한 느낌이라 잘 찾지 않게 되는데, 쌈지길은 똥빵 같은 간식이나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공예품들이 있어서 일부러 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핸드 메이드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는 세텍 메가쇼 2016 시즌 2
소규모로 운영되거나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핸드 메이드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여러 유통MD와 소비자를 만나며 다양한 유통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박람회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세텍 메가쇼 2016 시즌 2’다. 메가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로 가정에 필요한 거의 모든 생활 소비재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가성비 좋은 수제화로 유명한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비롯하여 1인 창업자가 많은 수제 잼과 쿠키 업체 등 다양한 핸드 메이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세텍 메가쇼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바로 제작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기존 온라인 쇼핑몰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까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세텍 메가쇼 2016 시즌 2’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학여울역 SETEC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역대 최대인 약 6만 명의 소비자가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