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선수촌 엿보기

역대 가장 공동체 친화적인 올림픽 선수촌

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영광이지만 자칫 국가의 인프라와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리오 올림픽을 치르는 브라질도 리오 데 자네이로의 오염된 호수부터 지하철 인프라에 이르는 수많은 문제들을 처리해야 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의 경우 개막식 때까지도 관광객들이 묵을 호텔들이 완공되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가 소치 동계 올림픽을 위해 투자한 돈은 무려 51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은 자국의 실정에 맞춰 대회를 치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은 1964년의 도쿄 올림픽 시절 도카이도 신칸센 고속열차를 개통했는데, 이 열차는 일본의 교통에 혁신을 몰고 왔다. 이를 거울삼아 도쿄 시는 2020년 올림픽에 로봇자동차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무인 택시 등을 도입해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에너지 타운

도쿄 올림픽 대변인 오노 히카리코에 따르면 도쿄 당국은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의 친환경성 제고를 위한 수소연료전지차의 도입과 수소충전소 건설을 위해 3억6,7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대회가 종료된 후에도 선수촌은 차세대 수소에너지 시스템을 사용하는 친환경 거주 구역으로 거듭날 겁니다.”



8K 방송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올림픽 주관방송사 OBS는 올림픽의 모든 경기를 8K UHD로 방송한다. 이는 표준 고해상도보다 16배나 우수한 화질이다. 물론 도쿄 올림픽 이전에도 8K UHD 방송을 시청할 방법이 있다. OBS가 사전연습 차원에서 ‘슈퍼 하이비전 8K’라는 방식으로 리오 올림픽의 경기 130시간을 시험 방송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영 방송사 NHK 역시 이 방송의 방영을 결정했다.


바이오연료 항공기

과거 에어버스, 유나이티드 같은 항공사들은 폐식용유나 조류 등으로 만든 바이오연료를 사용해 항공기의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현재는 보잉, ANA 등이 항공유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바이오연료 개발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화초처럼 식용 가능한 식물이나 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 조류(藻類) 등이 그것이다. 특히 바이오연료의 생산에는 식물이 다량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농장과 조류 배양용 수조를 건설, 올림픽 기간 중 발생할 항공연료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식물을 생산해낼 예정이다.


무인 택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 때 로봇 택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춰 머지않아 도쿄에 로봇택시가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카나가와현에서 시작된 실증시험에서는 로봇 택시에 로보비전 스테레오 카메라를 사용했고, 휴대폰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었다. 다만 소프트웨어에 독도법을 가르치는 등 몇가지 사항은 여전히 개량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대다수 홀로그램은 얇은 스크린에 투사돼 특정 각도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쓰비시 전기가 도쿄 올림픽에 앞서 어떤 각도에서도 3D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진정한 홀로그래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빛을 반사하는 분광기인 빔 스플리터와 역반사 시트를 활용, 이미지를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HEATHER HA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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