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먹을 수 있는' 우유 단백질 포장재 개발

미국 농무부 연구진 개발…산소 막는 성질 기존 포장재의 500배

우유 단백질 필름으로 치즈를 포장한 모습./출처=미국화학회 제공
2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 동부지역연구센터 연구진이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이용해 환경에서 잘 분해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식품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음식 섭취 후 가득 쌓이는 음식 포장지는 그대로 쓰레기가 돼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우유 단백질 ‘카제인’을 이용한 포장재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과일에는 끈적끈적한 잼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인 ‘펙틴’이 함유돼 있는데, 연구진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에 ‘펙틴’을 섞어 투명한 필름을 만들었다. 이 필름은 겉보기에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둘 때 쓰는 랩처럼 보이지만 잘 늘어나지 않으며, 기존 봉지나 식품 포장재로 쓰는 폴리에틸렌(LDPE)보다 산소를 막는 성질이 500배 더 강하다. 산소는 음식을 부패시키는 요인이고 기름이 많은 음식에서는 산패를 일으켜, 포장지 생산시 산소 차단 능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연구진은 미국 텍사스에 이 필름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를 차렸으며 3년 안에 제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프레온(perfluorinated substances·기존 식품포장재를 만드는데 썼던 물질) 코팅이 금지되는 상황이니 카제인과 펙틴으로 만든 포장재나 코팅재가 쓸모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카제인은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우유에서 분리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식품인 우유로 포장재나 코팅재를 만든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우려도 표시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열리는 252회 미국화학회(AC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ACS는 과학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학회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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