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인패스를 발급받은 연극 분야 종사자 551명을 대상으로 ‘연극계 종사자 타 분야 진출현황 및 경력 경로 조사’ 연구 설문 결과 응답자의 56.1%(309명)가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이었다고 22일 밝혔다.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30.9%였고, ‘5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25.2%나 돼 열악한 활동 환경을 나타냈다. 둘 중 한 명은 올해 최저임금(126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다. 월 소득이 250만 원이 넘는 연극인은 9.4%에 불과했다.
공연 장르 특성상 고정 수입이 보장되지 않다 보니 이 같은 열악한 소득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39.7%만이 고정적으로 단체에 소속된 상태였으며, 27%는 비고정적 소속으로, 32.7%는 소속된 단체 없이 활동하고 있었다. 정기적인 소득이 있다는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71.3%가 공연 활동에 따른 비정기적 보수를 받고 있었고, 경력을 쌓기 위해 돈 한 푼 안 받고 일한다는 ‘자발적 무급’도 12.3%나 됐다.
이런 상황 속에 타 분야에서 돈을 버는 연극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극 이외 다른 분야에서 돈을 받고 일한 경험이 있는 연극인은 75.1%에 달했다. 연극인들이 주로 진출하는 타 분야는 교육(26.0%)과 영화(18.7%), 음악ㆍ뮤지컬 등 공연활동(13.1%)이었다.
한편 연극인 10명 중 7명(72.1%)은 정부지원을 통한 연극활동이 개인의 경력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