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생산직 임금은 이미 제조업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생산직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8,400만원이고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평균 9,5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도 52일 동안 파업했다. 올해 역시 기본급 월 15만2,050원 인상에다 연간소득 3% 초과 의료비 전액 회사 부담, 노조의 신입사원 채용거부권, 10년간 고용보장 등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제2노조 설립과정에 사측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갈등을 증폭시켰다.
문제는 이런 무리한 요구에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이 173억원에 달하는 등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파업까지 장기화하면서 매출피해만도 약 35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이 과정에서 180여개 협력사와 2만명에 달하는 소속 직원들까지 생계위협에 처해 있다.
회사 측은 노조에 공장 일부라도 돌리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직장폐쇄를 결정할 때 배치한 용역 경비원도 철수시켰다. 그런데도 노조는 이를 거부한 채 대치하고 있다. 오히려 외부세력까지 가세해 사태가 더 꼬일 조짐을 보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지회인 이 회사 노조는 옛 만도기계 시절부터 강성이었다. 이런 강성노조의 불법점거가 지속된다면 공권력 투입이 검토될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일반 직원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