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과제였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부는 그동안 4차례에 걸쳐 ‘경영권지분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다 계속해서 고배를 마셨는데요. 이번엔 방법을 바꿔 우리은행 주식 중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일부를 4~7개 투자자에 나눠 파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늘 제125차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민영화를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과점주주 방식’이란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말합니다.
이번 매각방식의 골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48.09% 중 30%를 최소 4%에서 최대 8%씩 쪼개 판다는 것입니다.
지분 4% 이상을 낙찰받는 ‘과점주주’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과 이사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행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정부는 오는 24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아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영상] 윤창현 /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이번에는 매각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시장의 잠재수요에 최대한 부합하는 내용으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과 함께 금융기관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다”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의 잠재 투자수요를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중국계를 비롯한 해외 사모펀드에도 차별없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분 30%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즉시 해지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오랜 논의 끝에 선택된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