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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 CNN에 따르면 수술을 집도한 자틴더 말호트라 박사는 “그는 쇠를 먹고 싶어하는 강한 충동을 갖고 있었다”며 “숙련된 외과의사인 우리에게도 공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사소한 실수가 환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긴장됐다”며 “20년의 의사 경력 동안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수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말호트라 박사팀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만 이틀이 걸릴 정도로 환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수술은 다섯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환자의 뱃속에는 완전히 폈을 때 7인치(약 17.18cm)에 달하는 접이식 칼 수십 개가 들어있었다. 말호트라 박사는 “환자는 칼이 접힌 상태로 삼키기도 했고 펼쳐진 상태로 삼키기도 했다”며 “우리가 뱃속에서 꺼냈을 때 몇 개는 이미 부식이 시작되거나 부러져있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42세의 이 남성 환자는 “가족들을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내 생명을 살려준 의사들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평생 감사해 할 것”이라고 수술 소감을 밝혔다. 수술을 받은 그의 몸에서 위험 요소는 완전히 제거가 됐고, 며칠 입원 후에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칼을 먹게 된 계기에 대해 “왜 내가 칼을 삼켜 먹어 왔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그냥 그 맛을 즐겼고, 다른 사람들이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처럼 그 맛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칼을 먹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이라고 다짐했다.
이 남성이 칼을 먹기 시작한 것은 정신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호트라 박사는 이 남성이 아직 세계 의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남성은 병원에서 파견한 정신과 의료진의 감시 하에 생활하고 있다. 또 말호트라 박사는 이 남성에게 “몸에 철분이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시금치를 섭취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