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는 2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24일까지 전체 조합원 2,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7월 말까지 열린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중노위는 ‘협상이 부족하다’며 좀 더 교섭하라는 의미의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가 끝나더라도 재교섭과 함께 다시 중노위 조정 신청과 10일간의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정상 이달 말 파업은 불가능하다.
현대미포조선은 매년 그룹 내 형님 격인 현대중공업 노사의 교섭 결과를 참고해가며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구조조정으로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룹 내 막내 격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주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으나 미포조선이 빠지면서 연대파업 동참 여부는 불분명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조합원 3,000명 이상(현 2,700여명) 유지,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9만1,468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250%+추가, 각종 수당(가족 수당, 자격증취득 수당, 직무환경 수당 등) 인상, 5·6년제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최대 8학기에서 12학기까지 연장) 등을 요구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