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소재 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주사기 재사용 의심

질병관리본부, 1만1,306명 역학조사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시 동작구 소재 한 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터진 C형간염 무더기 감염 사태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또 다시 유사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는 22일 C형간염 환자가 집단발생한 서울시 동작구 소재의 한 의원을 지난 2011~2012년 기간 방문한 내원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매개감염병(B형간염, HIV 감염, 매독) 검사를 오는 2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보건복지부에 신고·접수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3월~2016년 3월 해당 의원 내원자의 C형간염 검사여부 및 결과를 조회해 항체양성률을 분석했다. 항체양성률은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2012년 해당 의원 내원자의 항체양성률은 17.7%, 2013년의 경우 13.2%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C형간염 항체양성률(0.6%)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이다 .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2011년~2012년 해당 의원을 방문한 전체 내원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매개감염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문자를 보내 조사일정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요인이 확인되면 향후 조사기간과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