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국내 감염 콜레라 발생... 보건당국 역학조사

보건당국, 광주서 해외 여행력 없는 환자 확인

14년 만에 국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콜레라 의심 환자를 신고해 22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콜레라균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59세의 이 남자 환자는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력이 없는 만큼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유입환자였으며 국내 감염 환자 발생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의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최소 6시간, 최대 5일)이며 복통을 동반하지 않은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가 증상으로 나타난다.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국내유행을 막기 위해 5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씻기와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콜레라 예방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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