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 "기초공학 지원 늘려 4차 산업혁명 대응"

제도 등 5개 분야 세계화 통해
美 국가과학재단 수준으로
한국연구재단 경쟁력 올릴 것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사진제공=NFR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여러 과제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무제(72·사진) 한국연구재단(NRF) 신임 이사장은 23일 취임식 후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도움받고 지원받는 입장에 서 있었는데 그동안의 빚을 갚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준정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정부의 한 해 연구개발(R&D) 예산 중 4분의1에 해당하는 4조5,000억여원을 관리하면서 기초연구 활동을 돕고 R&D 및 학술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 이사장은 “미국 국가과학재단(NSF), 독일연구재단(DFG), 일본학술진흥재단(JSPS) 정도의 글로벌 연구 지원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며 “5G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G의 목표는 제도·조직·평가·성과·국제협력 등 5개 분야의 세계화(globalization)를 뜻한다. 조 이사장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학문 분야 간 균형 발전과 다양한 융합연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학 재정 지원 사업도 현장에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부와 협의해 제도의 보완과 개혁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초공학(engineering science) 분야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표명했다. 기초공학은 전자기학, 역학, 에너지론, 재료과학, 제어 및 시스템 공학, 생명공학, 통계 등을 포괄한다. 그는 “기초연구라고 하면 흔히 물리·화학·수학 같은 기초과학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공학 쪽에도 기초연구가 많다”며 “공학 분야의 기초연구 예산은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초공학 지원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최근 중국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중국이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일부 평가가 나오고 있고 중국 선전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응한 퍼스트 무버(선도자)형 연구로의 패러다임 전환도 촉구했다.

조 이사장은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경상대·서울대에서 각각 농화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상대와 울산과학기술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직 등을 역임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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