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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림이 이렇게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 개발한 IoT 플랫폼 ‘모비우스’의 역할이 컸다. 여러 개의 스마트팜을 연결해 정보를 수집하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IoT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 플랫폼을 구축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씨드림은 모비우스를 활용해 초기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모비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투자 비용 없이 누구나 손쉽게 아이디어를 IoT 기술로 진화시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이 넉넉한 대기업들은 스스로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지만 그럴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에게는 KETI의 플랫폼이 적합한 솔루션이 되는 셈이다. 특히 IoT 국제표준(oneM2M)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해외 IoT 플랫폼과도 손쉽게 연계된다. 국내외 43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오픈소스 연합체인 ‘OCEAN’에서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모비우스를 활용하면 누구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모비우스를 기반으로 상용화한 씽플러그(Thingplug)를 활용하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디바이스 시뮬레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누구든지 별도의 돈을 들이지 않고 IoT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특히 화분모니터링과 트위터 연동에는 3일, 드론 연결 제어는 일주일이 걸리는 등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서버와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어 중소·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대학생 등의 기술사업화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품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모비우스를 활용한 사업화를 확산시키고 IoT 국제 표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OCEAN을 통해 모비우스를 오픈 소스로 보급하고 있고 기업들이 모비우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비우스 활용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부산 글로벌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등 정부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또 IoT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최적으로 개발자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 있는 IoT오픈랩에 가면 서비스 개발과 테스트를 위한 장비와 인프라도 사용할 수 있다.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 규모가 2013년 2조2,800억원에서 연평균 30% 가량 성장해 2020년에는 22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정부까지 나서서 IoT 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유는 그 만큼 전 세계가 이미 IoT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 전쟁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것인데 연구원은 앞으로 IoT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모비우스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