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songthomas@sedaily.com
음주운전 전력 등의 논란을 빚었던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식을 갖고 15만 경찰을 지휘하는 제20대 경찰청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2년이다.이 청장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열고 “경찰에게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경찰청장이라는 사명을 부여 받고 이 자리에 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찰의 기본 책무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우리 경찰은 무엇보다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시기 바란다”며 “최근 우리사회가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와 부조리를 털어내고 깨끗하고 반듯한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하며, 원칙이 상식이 되고 신뢰가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쏟자”면서 “오직 국민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찰, 고통 받는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경찰 내부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부단한 현장 소통을 통해 화합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저 혼자보다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 경찰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청장은 23년 전 음주운전 사고 전력을 의식한 듯 “오래된 내 허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동료 여러분께 미안하다”면서 “국민과 동료 여러분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면서 마음의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경찰을 훌륭하게 이끄시고 떠나신 강신명 청장님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시작보다 마무리가 아름다운 청장, 현장과 함께 호흡하며 기본과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경찰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 청장은 간부후보생 시험을 거쳐 경찰 최고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한 그는 1982년 순경 공채로 시작해 1989년 경찰 간부후보 37기를 거친 뒤 강원 정선경찰서장, 원주경찰서장,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또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내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2014년부터 지난 해 까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사회안전비서관과 치안비서관 등의 자리에 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경찰청장에 내정되면서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논문표절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