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날은 조금이라도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자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했습니다. 수도권에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 삼성동 코엑스와 경기도 일산 한류월드 등 랜드마크에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는데, 저는 이날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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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고, 어른은 2만 9,000원입니다. 다른 수도권 아쿠아리움과 비교해 규모가 커서인지 가격은 가장 비쌉니다. 하지만 미리 소셜커머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표를 구매하면 요일에 따라 15~20%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후 6시 이후 입장하는 ‘야간개장’ 이용권을 이용하는 것도 입장료 부담을 더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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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부분의 길은 유모차로 가기 좋았지만, ‘더 정글’의 일부 구간과 ‘스카이팜’의 진입로에서 유모차를 세워놓고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수유실은 2층의 ‘더 아쿠아’와 3층의 ‘더 정글’의 연결 통로 쪽에 있습니다. 혼잡했지만, 공간은 쾌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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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는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정글에서 사는 육상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집중 시간이 길지 않은 아기가 지루함을 느낄 때쯤 주변 환경이 180도 전환이 되니까 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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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를 마치며 아쿠아리움의 적정한 관람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저의 아쿠아리움 나들이는 아기가 태어난 뒤 두 번째입니다. 첫 나들이는 아기가 생후 9개월이었을 때입니다.
그때만 해도 아기는 아직 걷지 못했고, 어두운 아쿠아리움에서 유모차에 타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기는 아기띠에 안착해 아쿠아리움에 있는 내내 잠을 청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오랜만의 아쿠아리움 관람을 즐겼지요.) 아기가 미소를 되찾은 건 어두운 실내가 아닌 밝고 탁 트인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해서였어요.
하지만 생후 19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생물들을 무척 신기해했답니다. (덕분에 엄마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기를 챙기느라 즐길 틈이 없었다는 게 흠이지만요.) ‘아기’를 위해서라면 아무래도 잠이 줄고 활동적이 되는 돌 이후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